반갑습니다.
대한민국 넘버원 애완가재 동호회 \"집게발\"의 카페지기 건호아빠입니다.

그동안 집게발이나 Daum지식, 그린피쉬 질문게시판 등에 간간히 글을 올렸지만, 오늘은 좀 전문적인 글을 여기에 등록할까 합니다.
주제는 애완가재(체락스)의 쌍잡기의 준비, 실시, 암컷의 발정과 포란까지의 내용입니다.

먼저 어제의 내용을 정리해 보면 첫째, 암수 모두 성체일 것. 둘째, 암수 모두 번식이 가능할 정도로 성숙할 것. 셋째, 암컷에게 발정이 올 것 입니다.
오늘은 어제에 이어서 준비과정에 대해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준비는 암컷이 있었던 수조에 쌍잡이를 하는 것으로 기준을 잡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물냄새가 바뀌면 암컷의 발정이 멈출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준비물을 아래와 같습니다.

1. 암수 한쌍을 임시로 담아 둘 둥근 그릇
흔히 잘못 알려진 바에 의하면 좁은 부화통에 암수 한쌍을 가두고 강한 조명을 쬐면 쌍잡기에 수월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잘못된 이야기입니다.
가재의 습성상 좁은 공간과 밝은 빛은 스트레스를 유발합니다.
아마도 영역을 깨는 조건을 만들기 위해서 그러는 모양인데, 가재에게 좋을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먼저 둥근 그릇을 준비하고 암컷이 있던 수조의 물을 절반만 담습니다.
암컷이 있던 수조의 물을 담는 이유는 암컷이 발정을 유지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또 가재의 습성상 뒤로 도망가기 때문에 좁은 사각공간에 가두면 도망가지 못하여 사고의 위험성이 높아집니다.
둥근 그릇에 가재를 넣으면 얼마든지 뒤로 도망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뒤로 도망가다보면 다른 개체의 뒤에 다시 오게 되므로 서로 자연스럽게 접촉을 많이 합니다.
또 정면으로 만나지 않고 꼬리쪽이 먼저 닿기 때문에 공격을 덜 받게 됩니다.
공격을 하려면 몸을 다시 돌려야 하고, 또 몸을 돌려도 집게로 잡기 힘든 등갑과 둥글게 말은 배를 보게 됩니다.
둥근 그릇에 암컷을 먼저 뜰채로 떠서 넣고, 다음에 수컷을 넣으면 됩니다.
이때 서로 집게발을 벌리고 10분 넘게 대치를 하면 다시 원래의 수조로 돌려 보내세요.
둘다 아직 준비가 안 된 것입니다.
만약에 10분이 넘기 전에 집게발을 오므리고 마주 보고 있는 모습을 하면 쌍잡이가 가능합니다.

2. 암수 한쌍이 다 들어 가고도 여유가 있는 은신처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암수 한쌍이 다툼이 없다면 다음 단계로 넘어 갑니다.
암컷이 있던 수조에 은신처 유목이나 돌 등을 빼서 숨을 수 없게 만듭니다.
그리고 암수 한쌍이 다 들어 가고도 여유가 있는 은신처를 준비하여 넣어 줍니다.
제가 애용하는 것은 지름이 100mm인 T자형 PVC파이프입니다.
일명 DT100 이라고 하는데, 지름이 100mm나 되어서 마론 성체 한쌍이 들어 가도 될 정도입니다.
암컷이 있던 수조에 DT100만 넣으세요.

3. 뜰채
모든 준비가 다 되었습니다.
이제 뜰채로 암컷을 먼저 떠서 암컷이 있던 수조에 넣어 주세요.
암컷이 은신처 안에 들어가는 것을 확인하고 수컷을 뜰채로 떠서 수조에 넣으면 모든 준비가 끝난 것입니다.

첫번째 사진이 바로 둥근 그릇(통)에 암수 한쌍을 넣은 것입니다.
왼쪽 하단의 수컷이 오른쪽 집게발을 벌리고 있지만, 오른쪽 상단의 암컷이 대치하지 않고 있습니다.

두번째 사진이 바로 암컷이 있던 수조에 DT100을 넣고 암수 한쌍을 넣은 것입니다.
한 개의 은신처 안에 두마리가 모두 들어가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 되었다면 쌍잡이는 모두 준비가 된 것입니다.
다음에는 쌍잡이의 결론과 포란까지의 과정을 설명드리겠습니다.

즐거운 물생활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