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대한민국 넘버원 애완가재 동호회 \"집게발\"의 카페지기 건호아빠입니다.

그동안 집게발이나 Daum지식, 그린피쉬 질문게시판 등에 간간히 글을 올렸지만, 오늘은 좀 전문적인 글을 여기에 등록할까 합니다.
주제는 애완가재(체락스)의 쌍잡기의 준비, 실시, 암컷의 발정과 포란까지의 내용입니다.

먼저 지난 번까지의 내용을 정리해 보면 첫째, 암수 모두 성체일 것. 둘째, 암수 모두 번식이 가능할 정도로 성숙할 것. 셋째, 암컷에게 발정이 올 것. 네째, 암수 한쌍이 모두 들어가고도 남을 큰 은신처를 준비할 것 입니다.
오늘은 지난 번에 이어서 쌍잡이에서 포란까지의 과정을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암수 한쌍이 모두 들어가고도 남을 은신처는 하나만 넣어야 합니다.
그래야 자연스럽게 서로 접촉을 하게 됩니다.
가재는 더듬이로 상대방을 확인하므로 서로 더듬이로 몸을 더듬는 모습을 보면 쌍잡이의 절반은 성공했다고 봐도 됩니다.
그리고 첫번째 사진처럼 암수한쌍이 은신처에 같이 들어가 있으면 쌍잡이는 완성된 것입니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수컷이 암컷을 은신처 안쪽으로 몰아넣고 자기는 입구를 지키는 모습을 보입니다.
두번째 사진처럼 수컷이 입구를 지키는 행동을 하면 암컷을 완전하게 인식하여 곧 짝짓기를 한다는 뜻입니다.
이때 암컷이 발정나지 않으면 수컷의 짝짓기를 거부합니다.
클라키는 암컷이 거부를 해도 수컷이 강제적으로 짝짓기를 시도하나 체락스는 그렇지 않습니다.
암컷이 발정이 나야 수컷이 짝짓기를 시도하므로 포란의 성공률은 클라키에 비하면 상당히 높습니다.

애석하게도 이번 블크의 짝짓기 사진은 찍지 못하였습니다.
아시다시피 수컷이 집게발로 암컷의 집게발을 제압하고 나머지 다리로 암컷을 잡아 짝짓기를 합니다.
이때 수컷은 다섯번째 다리 안쪽마디에 있는 생식돌기를 암컷의 세번째 다리 안쪽마디에 있는 산란공에 접합시켜 방정을 합니다.
이때 정액을 정포를 형성하여 암컷의 다리안쪽에 덩어리가 지어 붙어 있게 됩니다.
발정이 난 암컷은 얼마 안 가서 몸을 옆으로 누워 산란공에서 점액을 분비합니다.
이 점액을 정포와 뭉쳐 여덟개의 다리로 안은 뒤 산란을 시작합니다.
점액 안에서 정포와 알이 섞이면서 수정이 이루어집니다.
그러면 여덟개의 다리를 이용하여 배마디 안쪽에 있는 배다리에 알을 뭉쳐 붙이기 시작합니다.

세번째와 네번째 사진은 위의 과정을 모두 마친 뒤의 사진입니다.
이 사진을 촬영할 당시만 하더라도 확실한 포란인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암컷이 꼬리를 말고 있고 그 사이에 점액와 정포가 섞인 것이 붙어 있어서 포란을 직감했습니다.
이 개체는 현재 경기도 민물고기 연구소에 가 있어서 포란한 것을 촬영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연구소에서 포란한 것을 확인했으며, 오늘 저녁에 다시 갖고 옵니다.

여기까지 되었다면 치가재를 볼 날만 기다리면 됩니다.
가재는 배다리에 알을 붙이고 한동안 꼬리를 말아 알을 보호합니다.
그러다가 알에서 발아가 시작되어 치가재가 형성이 되면 배다리를 움직여서 알에 신선한 물을 공급합니다.
이때가 중요한 시기입니다.
수조청소는 못하더라도 물에 산소가 풍부해야 합니다.
과하다 싶을 정도로 산소를 공급해야 알에 곰팡이가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가재는 새우와 달리 알에서 유생을 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아예 치가재로 부화시킵니다.
그러므로 포란하는 알의 수가 적지만 생존률이 높아지는 것입니다.

여기까지 애완가재(체락스)의 쌍잡기와 포란의 설명을 마칩니다.
무엇인가 부족한 면이 없지 않지만, 그래도 이렇게 글을 적으니 회원분들께 좋은 정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궁금한 것이 있으면 Daum지식을 통한 1:1 질문을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즐거운 물생활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