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대한민국 넘버원 애완가재 동호회 \"집게발\"의 카페지기 건호아빠입니다.

그동안 집게발이나 Daum지식, 그린피쉬 질문게시판 등에 올렸던 글을 종결지어 봅니다.
종결편은 가장 마지막 단계인 치가재에 대해서 적어 봅니다.

먼저 지난 번까지의 내용을 정리해 보면 첫째 암수 모두 성체일 것. 둘째 암수 모두 번식이 가능할 정도로 성숙할 것. 셋째 암컷에게 발정이 올 것. 네째 암수 한쌍이 모두 들어가고도 남을 큰 은신처를 준비할 것, 다섯째 산소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풍부하게 공급될 것 입니다.

먼저 위 사진을 봐 주세요.
모델이 되어 준 블크 암컷이 무사히 포란하여 이제 치가재가 부화하기 직전입니다.
최소 150마리의 치가재가 부화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물론 아직까지 100% 성공은 아닙니다.
가재 브리딩이란 워낙 변수가 많기 때문에 치가재가 독립하기 전까지는 모르죠.
먼저 치가재의 부화과정을 보면 다른 갑각류(새우, 게)와 다른 점이 있습니다.
바로 부화에 관한 것입니다.
수정란에서 분화가 일어나게 되면 유생이 발생합니다.
새우나 게는 알에서 유생이 부화하면 바로 털어냅니다.
체리새우는 유생이 부화되기 직전의 알을 떨구지만, 대부분은 배다리를 움직여 유생을 털어냅니다.
하지만 가재는 다릅니다.
유생이 알에서 부화하는 것은 같으나 탈각을 하여 치가재로 된 후에도 한동안 어미가 배다리에 붙여 둡니다.
그리고 치가재가 스스로 먹이활동할 수 있게 되면 그때야 비로서 배다리를 움직여 치가재를 털어냅니다.
사진을 자세히 보시면 더듬이도 나와 있고, 작은 집게발까지 발달한 치가재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제 어미가 배다리를 움직여 털어낼 일만 남았네요.
또 어미로부터 독립한 치가재라도 바로 어미 곁을 떠나는 것은 아닙니다.
5~10일간 어미몸에 붙어 보호를 받습니다.
이때 어미도 거식을 하면서 치가재들을 돌봅니다.
바로 이때가 가장 중요한 시기입니다.
어미가 거식을 하면서 치가재를 돌보므로 일시적으로 수컷과의 쌍이 깨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시기에 암컷과 수컷의 행동을 보면서 수컷의 격리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시간이 흘러 치가재가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할 때 쯤, 어미도 거식을 풀고 먹이활동을 시작합니다.
이때가 치가재와 성체와의 분리를 할 적절한 시기입니다.
이 시기를 놓치면 어미도 치가재를 잡아 먹을 수 있습니다.
또 암컷과 수컷을 암컷이 한번 탈피를 할 때까지 격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간혹 번식에 성공한 후에 암컷이 탈피할 때가 있는데, 이때 수컷과 짝짓기가 이루어지면 또 포란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다시 치가재가 부화할 때까지 어미가 탈피를 미룰 수 있지만, 수명단축의 결과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때에 따라서는 포란 중에 탈피하여 알을 포기하거나 치가재를 포기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지난 3개 편을 모두 잘 보셨다면, 또 이 단계까지 왔다면 제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감이 잡히실 것입니다.
가재 브리딩이란 워낙 변수가 많으니 운이 좋아서 그런 것이라고 해도 할 말은 없습니다.
운도 실력이라고, 실력이 있어야 운을 제대로 잡아낼 수 있습니다.
실력이 없다면 운이 통할까요?
물론 간혹 통하겠죠.
하지만 계속적이고, 반복적인 결과를 얻으려면 운으로는 분명 한계가 있습니다.

이 글이 등록된 이후에 그린피쉬 질문게시판, Daum지식게시판, Daum집게발카페 등에 많은 질문이 등록되었습니다.
그 내용 중 대부분은 제가 등록한 방법대로 잘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100% 다 되는 것은 아닙니다.
저도 성공률은 100%가 안 됩니다.
하지만 수년간의 경험을 초보자도 쉽게 따라해 보기 위해서 비교적 간단하게 적은 글입니다.
그런데도 4부로 나뉘어서 등록이 되었네요.
제가 이 글을 등록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바로 시행착오를 줄이시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누구나 가재를 키우다보면 죽일 수 있습니다.
탈출사, 탈피사, 부적응에 의한 의문사 등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브리더의 책임이 큰 것이 바로 쌍이 잡히지 않아서 암컷이나 수컷이 상대방에게 잡아 먹히는 것입니다.
이 아까운 생명을 브리더의 번식욕심에 죽이는 것이 당연한 것일까요?
최소한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카페 내 운영진들의 수 많은 반대의견을 무릅쓰고 이 글을 적었습니다.
이왕 가재를 브리딩 한다면, 말 그대로 브리더라면 최소한의 피해로 최대의 효과를 보는 것이 좋겠죠.
어쨋든 논란의 대상이 되었던 제 글을 이편으로 마칠 수 있었던 것이 회원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즐거운 물생활 되세요...^^